전기차 배터리 화재 소화기? KFI 인증 없는 제품 ‘주의보’

작성자

카테고리:

최근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리튬 이온 배터리 사용이 급증하면서 관련 화재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중에는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기’, ‘리튬 이온 배터리 소화기’라는 이름을 내건 제품들이 대거 유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충격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완벽하게 진압할 수 있도록 공식 인증을 받은 소화기가 단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1.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와 D급(금속화재) 소화기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화재 시 온도가 1,000도 이상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합니다. 배터리 내부의 화학 물질과 금속 성분 때문에 발생하는 화재는 일반적인 소화기로는 진압이 불가능합니다.
흔히 금속 성분으로 인한 화재를 ‘D급 화재(금속화재)’라고 부르며, 시중에서 전기차용으로 홍보하는 많은 소화기들이 바로 이 D급 화재 적응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2. 대한민국 KFI 인증의 냉정한 현실

대한민국에서 소화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려면 소방청 산하 기관인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까다로운 형식승인(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인증을 받지 않은 소화기는 법적으로 유통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KFI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또는 D급 금속화재)에 대한 명확한 소화기 승인 기준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시중에 유통되는 ‘전기차 전용 소화기’나 ‘배터리 소화기’는 KFI로부터 ‘일반 화재(A급)’나 ‘유류 화재(B급)’용으로만 인증을 받았을 뿐, 리튬 배터리 화재에 대한 적응성을 공식 인정받은 것이 아닙니다. 일부 업체는 자체 테스트 결과만을 가지고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3. 적응성 없는 소화기, 속아서 구매하지 마세요

전기차 충전 시설이나 주차장에 배치할 목적으로 비싼 돈을 들여 ‘전기차 전용’ 소화기를 구매하는 개인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 실제 화재 시 무용지물: KFI 인증 기준이 없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그 성능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실제 열폭주가 일어난 배터리에 분사해도 불이 꺼지지 않아 초기 진화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매우 큽니다.
  • 과장 광고에 주의: ‘전기차 전용’, ‘리튬 배터리 완벽 진압’ 등의 문구에 속아 일반 소화기보다 수배 이상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 전기차 화재, 가장 안전한 대처법은?

현시점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의 가장 확실한 진압 방법은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이동식 침수조’‘질식소화포’를 활용해 배터리 열을 식히는 것뿐입니다. 일반 개인이 소화기 한 대만 믿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정부와 KFI 차원의 빠른 D급 화재 소화기 인증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그 전까지 소비자들은 과장 광고에 속아 적응성 없는 소화기를 비싸게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